가상화폐 보유 기업 Top 7 : 비트코인 그 가치에 올인한다

지난 글에서 우리는 가상화폐 산업의 ‘금광’인 ‘채굴(Miners)’과 ‘은행’인 ‘거래소(Exchanges)‘를 분석했습니다. 이번 글은 ‘골드러시’ 시대의 ‘금 수집가’, 즉 가상화폐 보유를 기업의 핵심 전략으로 삼은 ‘금고(Treasuries)’ 기업들을 분석합니다.

이들은 ‘코인’을 사업의 도구로 쓰는 것을 넘어, ‘비트코인’ 그 자체를 회사의 핵심 자산(Asset)으로 채택한 기업들입니다. 이들의 주가는 사실상 ‘비트코인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레버리지(Leveraged) 투자 상품’처럼 움직입니다.

‘Top 7’을 선정하기에 앞서, ‘보유’ 기업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1. ‘All-In’ 전략가: 비트코인 매입을 ‘기업 전략’ 그 자체로 삼은 기업 (예: MSTR)
  2. ‘HODL’ 채굴자: 채굴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재무제표’에 쌓아두는 채굴 기업 (예: MARA, HUT)
  3. ‘거인’의 전략: 막대한 현금을 가진 빅테크가 자산 다각화 차원에서 보유 (예: TSLA, SQ)

1. 마이크로스트래티지 (MicroStrategy / MSTR)

  • 1. 기업 소개: 가상화폐 보유 전략의 ‘상징’이자 ‘창시자’입니다. CEO ‘마이클 세일러’의 강력한 신념 하에, 상장사 중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2. 사업 영역:
    1. 비트코인 보유 (핵심): 본업(BI 소프트웨어)에서 나오는 현금흐름과, 심지어 부채(전환사채 발행)를 일으켜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매입합니다. 2025년 11월 현재 20만 개가 훌쩍 넘는 BTC를 보유 중입니다.
    2.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소프트웨어 (본업/캐시카우).
  • 3. 최근 1년 주요 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MSTR의 주가는 ‘레버리지 BTC ETF’처럼 움직이며 S&P 500 편입 후보로까지 거론됨. 2025년에도 수차례에 걸쳐 ‘추가 매수’를 발표하며 시장의 환호를 받음.
  • 4. 향후 2년간 기대 호재: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유일하고 가장 강력한 호재입니다. 회사의 ‘부채’를 활용한 레버리지 전략이 극대화되는 구간입니다. S&P 500 지수 편입이 실제로 이루어질 경우,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인한 2차 랠리가 기대됩니다.
가상화폐

2. 마라톤 디지털 (Marathon Digital / MARA)

  • 1. 기업 소개: 가상화폐 보유 2위 기업이자, 채굴 1위 기업입니다.
  • 2. 사업 영역: 비트코인 채굴이 본업이지만, 채굴한 BTC의 상당량을 팔지 않고 ‘HODL(보유)’하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 3. 최근 1년 주요 뉴스: ‘반감기’ 이후에도 공격적인 채굴기 증설로 해시레이트 1위를 유지. 재무제표에 쌓인 **’BTC 보유량’**이 MSTR 다음으로 많은 상장사 2위 자리를 공고히 함.
  • 4. 향후 2년간 기대 호재: 비트코인 가격 상승 시, MSTR(매수)과 달리 ‘자체 생산’한 BTC의 가치가 함께 오릅니다. ‘채굴 마진’과 ‘보유 자산 가치’가 동시에 폭발하는 ‘이중 모멘텀’이 최대 호재입니다.

3. 테슬라 (Tesla / TSLA)

  • 1. 기업 소개: 일론 머스크의 ‘거인’ 기업. ‘거인의 전략’ 유형의 대표 주자입니다.
  • 2. 사업 영역: EV, AI, 로보틱스. 그리고 ‘기업 재무(Treasury)’ 전략의 일환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합니다.
  • 3. 최근 1년 주요 뉴스: 2021년 15억 달러치 BTC를 매수했으나, 2022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약 75%를 매도. 하지만 여전히 약 10,000 BTC(약 9억~10억 달러 가치)에 달하는 막대한 양을 ‘보유’ 중입니다. 시장은 테슬라가 ‘언제 다시 살 것인가’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 4. 향후 2년간 기대 호재: 비트코인 결제 옵션 부활. 또는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가 비트코인 보유량을 다시 늘린다”고 발표하는 것. 이 ‘뉴스’ 하나만으로도 가상화폐 보유 테마 전체에 엄청난 파급력을 미칠 것입니다.

4. 헛 8 (Hut 8 / HUT)

  • 1. 기업 소개: 캐나다 기반의 대형 채굴 기업. ‘HODL 순수주의자’로 유명합니다.
  • 2. 사업 영역: 비트코인 채굴. 이들의 전략은 ‘무조건 보유’였습니다. 채굴한 BTC를 단 1개도 팔지 않고 100% 보유하며, 운영비는 별도의 자금 조달로 충당하는 극단적인 ‘HODL’ 전략을 사용해왔습니다.
  • 3. 최근 1년 주요 뉴스: ‘US Bitcoin Corp’과의 합병으로 규모를 키웠습니다. ‘반감기’ 이후 막대한 운영비를 감당하기 위해 HODL 전략을 일부 수정(일부 매도)할 수밖에 없었으나, 여전히 ‘채굴량 대비 보유량’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입니다.
  • 4. 향후 2년간 기대 호재: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여, 운영비를 감당하고도 ‘100% HODL’ 전략으로 복귀할 수 있을 만큼의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것.

5. 라이엇 플랫폼 (Riot Platforms / RIOT)

  • 1. 기업 소개: MARA와 1, 2위를 다투는 채굴 거인. ‘수직 계열화’ 및 ‘전력 차익거래’의 달인입니다.
  • 2. 사업 영역: 비트코인 채굴 및 전력 사업. MARA나 HUT만큼 ‘극단적인’ HODL 전략을 쓰지는 않습니다. 이들은 채굴한 BTC의 상당 부분을 ‘전략적으로 매도’하여 운영비와 확장 비용을 충당합니다.
  • 3. 최근 1년 주요 뉴스: 재무제표상 BTC 보유량(약 8,000~9,000개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채굴 수익과 전력 크레딧 수익을 극대화하는 ‘균형’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 4. 향후 2년간 기대 호재: ‘채굴 원가’를 낮추는 것이 핵심. 비트코인 가격 상승기에, 채굴한 BTC를 팔지 않고 ‘보유량’을 다시 공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한다는 신호가 나올 경우, 가상화폐 보유 테마로 재부각될 수 있습니다.

6. 코인베이스 (Coinbase Global / COIN)

  • 1. 기업 소개: 미국 1위 거래소. ‘인프라 홀더’ 유형입니다.
  • 2. 사업 영역: 거래소, 수탁, 스테이킹. 그리고 ‘기업 자체’의 재무 자산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다양한 코인을 대량 보유하고 있습니다.
  • 3. 최근 1년 주요 뉴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수탁 기관’으로 지정되며, 고객(ETF)의 코인을 대신 ‘보관’하는 역할이 메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코인베이스 ‘자체’가 보유한 BTC/ETH의 가치 또한 재평가받았습니다.
  • 4. 향후 2년간 기대 호재: ‘수탁’ 사업의 성공. 그리고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보유 자산’ 가치가 증가하고, ‘거래량’이 폭증하며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는 ‘트리플 모멘텀’이 발생하는 것.

7. 블록 (Block / SQ)

  • 1. 기업 소개: 잭 도시의 핀테크 기업. ‘거인의 전략’ 유형입니다.
  • 2. 사업 영역: Cash App, Square. 그리고 MSTR, TSLA와 마찬가지로 ‘기업 재무’ 전략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합니다.
  • 3. 최근 1년 주요 뉴스: 2024년 5월, “매월 비트코인 관련 총이익의 10%를 비트코인 매입에 사용하겠다”는 ‘DCA(분할 매수)’ 정책을 발표하며 가상화폐 보유 전략을 ‘자동화’했습니다. 이는 시장에 강력한 ‘지속 매수’ 신호를 주었습니다.
  • 4. 향후 2년간 기대 호재: ‘10% DCA 정책’의 성공적인 지속. 비트코인 가격과 상관없이 꾸준히 BTC 보유량을 늘려가는 모습이 MSTR의 마이클 세일러와 비교되며, 잭 도시의 비트코인 신념이 재평가받는 것입니다.

5. 결론: ‘비트코인 금고’에 베팅하는 3가지 방법

가상화폐 보유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와 비슷해 보이지만, 본질은 다릅니다. 이는 ‘기업의 전략’에 베팅하는 것입니다.

  1. ‘올인’ 전략 (MSTR): 비트코인에 ‘레버리지’를 건 기업에 베팅합니다. (최고 위험, 최고 수익)
  2. ‘HODL 채굴’ 전략 (MARA, HUT): 비트코인을 ‘생산’하는 동시에 ‘보유’하는 기업에 베팅합니다. (운영 리스크 존재)
  3. ‘거인’의 전략 (TSLA, SQ): 본업이 튼튼한 거대 기업이 ‘재무 전략’으로 BTC를 채택하는 것에 베팅합니다. (가장 안정적)

투자자의 관점에서, 가상화폐 보유 기업들은 비트코인이라는 ‘디지털 금’을, 각자의 철학으로 ‘금고’에 쌓아 올리고 있습니다. 이 ‘금고’의 가치가 10년 뒤 어떻게 평가받을지 지켜보는 것이 이 투자의 핵심입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