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여행 1. 해외출장 전문가가 전하는 암스테르담의 두 얼굴: 살인적인 물가의 숙소 vs 평화로운 아침 운하 산책 (8000보)

해외출장 전문가, 다시 유럽의 문을 두드리다. 첫 관문은 암스테르담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출장’은 단순한 업무가 아닙니다. 낯선 공기를 마시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죠. 이전 직장에서 동료들이 저에게 ‘해외출장 전문가’, 혹은 ‘해외출장 크리에이터’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을 만큼, 저는 기회만 있으면 비행기에 몸을 싣곤 했습니다. 싱가포르, 베트남, 미국, 이탈리아를 거쳐 이번에는 7박 9일간 3개 도시를 순회하는 대장정에 올랐습니다.

그 첫 번째 도시는 운하와 자전거, 그리고 자유의 도시 암스테르담(Amsterdam)입니다. 2015년 교육 출장 당시 암스테르담을 당일치기로 잠시 들렀던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번에는 네덜란드의 공기를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 떠났습니다. 대한항공 직항으로 도착한 스키폴 공항부터 살인적인 물가를 체감했던 암스테르담 숙소 후기, 그리고 시차 덕분에 마주한 암스테르담의 고요한 아침 산책 코스까지 상세히 기록해 봅니다.


선진국의 관문, 스키폴 공항에서 암스테르담 중앙역까지 5월 10일 오후, 저의 ‘최애’ 항공사인 대한항공을 타고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Schiphol Airport)에 도착했습니다. 수많은 나라를 다녀봤지만, 네덜란드의 첫인상은 언제나 ‘깔끔함’과 ‘효율성’입니다. 암스테르담 공항 시설은 군더더기 없이 세련되었고, 시내로 이동하는 기차(NS) 역시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기차를 타고 약 15~20분을 달려 암스테르담 중앙역(Amsterdam Centraal)에 도착했습니다. 시계는 오후 7시를 가리키고 있었지만, 북유럽의 5월은 해가 길어 여전히 대낮처럼 환했습니다. 암스테르담 중앙역 밖으로 나오자마자 펼쳐지는 암스테르담 운하의 경관과 고풍스러운 건물들은 “아, 드디어 유럽에 왔구나”라는 실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오버투어리즘의 현실, 암스테르담 Avenue Hotel 숙박 후기 설렘도 잠시, 캐리어를 끌고 도착한 숙소에서 암스테르담의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제가 묵은 곳은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Avenue Hotel’입니다. 위치는 암스테르담을 관광하기에 최적이었지만, 가성비는 논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최근 암스테르담은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영국 관광객들에게 “오지 말라”는 캠페인을 할 정도로 관광 억제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여파인지 숙박비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 가격: 1박 약 40만 원 (조식 포함)
  • 룸 컨디션: 40만 원이라는 가격이 무색하게 방은 마치 다락방처럼 작고 좁았습니다. 캐리어를 펼치기조차 버거운 공간이었지만, 이것이 바로 세계적인 관광 도시 암스테르담의 물가임을 받아들여야 했죠. 짐을 풀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숙소 근처 버거 집으로 향했습니다. 육즙이 뚝뚝 떨어지는 ‘트리플 패티 치즈버거’를 한 입 베어 무니, 좁은 방에 대한 아쉬움이 싹 씻겨 내려갔습니다. 역시 여행의 피로는 고기(패티)로 풀어야 제맛입니다.

시차 적응 실패가 준 선물, 암스테르담 아침 산책 다음 날 아침, 시차 적응 때문에 새벽같이 눈이 떠졌습니다. 호텔 조식을 든든히 챙겨 먹고, 해외 출장의 루틴이자 저만의 힐링 타임인 ‘아침 산책’을 나섰습니다. 낯선 도시의 아침 공기를 마시며 걷는 것만큼 리프레시(Refresh) 되는 일은 없으니까요. 원래는 가볍게 20분 정도만 걸을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걷다 보니 암스테르담의 매력에 빠져 무려 1시간 넘게 걷게 되었습니다.


8,000보의 여정, 암스테르담 아침 산책 추천 코스 저의 발길이 닿은 코스는 암스테르담의 주요 명소를 관통하는 루트였습니다.

  1. 고요한 메인 스트리트 (Red Light District): 밤이 되면 붉은 조명과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암스테르담 홍등가와 메인 스트리트. 하지만 아침 7~8시의 풍경은 180도 다릅니다. 고요하고 차분한 거리는 운하에 비친 반영을 감상하기에 완벽했습니다.
  2. 운하와 자전거 (Photo Zone): 암스테르담 하면 자전거를 빼놓을 수 없죠. 운하 다리 위에 세워진 예쁜 자전거 앞에서 홀로 셀카를 남겼습니다. 엽서의 한 장면 같은 풍경이었습니다.
  3. 하이네켄 체험관 (Heineken Experience): 아직 문을 열지 않은 하이네켄 박물관 앞을 지나며, 웅장한 벽돌 건물의 외관을 감상했습니다.
  4.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Rijksmuseum):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미술관의 고풍스러운 자태를 눈에 담았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 없이 건축물 자체를 온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5. 담 광장 (Dam Square): 암스테르담의 심장인 담 광장을 거쳐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암스테르담

걷기 좋은 도시, 암스테르담 숙소로 돌아와 만보기를 확인하니 벌써 8,000보를 넘겼더군요. 계획에 없던 강행군이었지만, 관광객이 없는 시간대에 도시의 민낯을 마주한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암스테르담은 운하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되는 도시입니다. 비록 숙소는 좁고 비쌌지만, 암스테르담이 주는 자유로움과 아름다움은 그 값을 충분히 하고도 남았습니다. 알찬 암스테르담 아침 산책으로 워밍업을 마친 저는, 이제 암스테르담에서의 본격적인 일정인 ‘노캐디 골프 라운딩’을 하러 떠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질 암스테르담 골프 여행기도 기대해 주세요.


본 포스팅은 2025년 5월 암스테르담직접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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