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베이 에어리어의 정점, 가이유칸으로 산타마리아 데이 크루즈에서 45분간의 달콤한 휴식을 마친 저희 가족은 바로 옆에 위치한 오사카의 자존심, ‘가이유칸(Kaiyukan, 해유관)’으로 향했습니다.
오사카 주유패스로 대부분의 관광지를 무료로 이용하고 있지만, 이곳 가이유칸만큼은 주유패스 혜택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입장료(성인 약 2,700엔~3,000엔 내외)를 지불하고 방문할 가치가 있느냐고 묻다면, 제 대답은 “무조건 YES”입니다. 태평양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거대한 수조와 신비로운 해양 생물들의 향연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경이로움을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4박 5일 가족 여행 중 가장 만족도 높았던 가이유칸의 관람 포인트와 중요한 티켓팅 팁을 상세히 공유합니다.


입장권 예약 및 시간 지정 꿀팁 (feat. 산타마리아 타기 전) 가이유칸은 인기가 워낙 많아 ‘사전 예약’과 ‘입장 시간 지정’이 필수입니다. 특히 주말이나 연휴에는 당일 현장 구매가 매진되거나, 원하는 시간에 입장을 못 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 예매 방법: 저희는 여행 전 ‘클룩(Klook)’을 통해 미리 입장권을 구매했습니다.
- 현장 팁 (중요): 가이유칸은 15분~30분 단위로 입장 인원을 제한합니다. 저희는 산타마리아 크루즈를 타기 전, 미리 가이유칸 매표소(또는 키오스크)에 들러 클룩 바우처를 제시하고 원하는 시간대의 실물 티켓으로 교환(시간 확정)을 해두었습니다. 덕분에 크루즈 하선 후 대기 없이 바로 3시 타임에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시간을 지정하려면 대기가 길어질 수 있으니, 동선이 겹친다면 미리 티켓부터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닷속으로의 초대, 아쿠아 게이트 (Aqua Gate)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최상층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인 관람이 시작됩니다. 입구인 ‘아쿠아 게이트’는 투명한 터널형 수조로 되어 있어, 마치 바닷속을 걸어 들어가는 듯한 몰입감을 줍니다. 머리 위로 유유히 지나가는 물고기들을 보며 아이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이곳을 통과하면 일본의 숲을 재현한 구역을 지나, 가이유칸의 심장인 ‘태평양’ 구역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가이유칸의 하이라이트, 태평양 수조와 고래상어 가이유칸의 구조는 매우 독특합니다. 건물 중앙에 깊이 9m, 길이 34m, 물 5,400톤을 담은 거대한 ‘태평양 수조’가 있고, 관람객은 이 수조를 중심으로 나선형 슬로프를 따라 빙글빙글 돌며 내려가게 됩니다. 이곳의 주인공은 단연 ‘고래상어(Whale Shark)’입니다. 현존하는 어류 중 가장 크다는 고래상어가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을 바로 코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 관람 포인트: 나선형 구조 덕분에 처음에는 수면 근처에서 고래상어를 내려다보고, 점차 내려가면서 배 밑부분과 유영하는 모습을 다각도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고래상어뿐만 아니라 대형 가오리, 참치 떼, 바다거북 등이 어우러져 실제 태평양의 생태계를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거대한 고래상어가 지나갈 때마다 “우와!”를 연발하며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형형색색의 보석함, 산호초 & 열대어 존 웅장한 메인 수조를 지나면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산호초)’ 구역을 만납니다. 이곳은 사진 찍기에 가장 좋은 스폿 중 하나입니다. 화려한 산호초 사이로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인 흰동가리(니모)와 파란색 블루탱(도리), 그리고 신비로운 해마들이 헤엄치는 모습은 마치 보석함을 들여다보는 듯했습니다. 조명도 밝고 색감이 예뻐서 가족사진이 정말 잘 나오는 구역입니다.


한 폭의 수묵화, 해파리 은하 (Jellyfish Galaxy) 관람 동선의 막바지에 다다르면 몽환적인 분위기의 ‘해파리 존’이 나타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예술적이라고 느꼈던 공간입니다. 일반적인 수족관과 달리 이곳은 조명을 최대한 억제하고 배경을 어둡게 처리하여, 해파리의 움직임 그 자체에 집중하게 합니다. 하늘하늘 움직이는 해파리의 촉수가 마치 어둠 속에 그려지는 하얀 수묵화처럼 느껴졌습니다. 멍하니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물멍’의 최적 장소입니다. 사진을 찍으면 배경이 까맣게 날아가고 해파리만 선명하게 담겨 매우 감각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총평 및 소요 시간
- 관람 시간: 약 2시간 소요
- 만족도: ★★★★★ (주유패스 미포함이지만 돈이 아깝지 않음) 가이유칸은 단순한 수족관을 넘어, 지구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거대한 체험장이었습니다. 8층에서 4층까지 이어지는 나선형 슬로프는 유모차나 휠체어도 이동하기 편하게 설계되어 있어 가족 여행객에 대한 배려가 돋보였습니다. 오사카 여행 중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면, 고래상어가 기다리는 가이유칸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본 포스팅은 2025년 6월 직접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