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여행 2] 주유패스 필수 코스, 고자부네 뱃놀이 예약 꿀팁 및 숨겨진 인면석 찾기

보는 성에서 타는 성으로, 해자 위에서의 특별한 경험 고자부네 뱃놀이 지난 포스팅에서 오사카성 천수각의 웅장한 외관을 둘러보았다면, 이번에는 시선을 낮춰 물 위에서 성을 바라볼 차례입니다. 오사카성 관광의 백미는 바로 성을 둘러싼 거대한 해자(Moat)를 유유자적하게 누비는 오사카성 고자부네 뱃놀이(Osaka Castle Gozabune Boat)입니다. 성인 1인당 1,500엔이라는 적지 않은 요금이지만, ‘오사카 주유패스(Osaka Amazing Pass)’ 소지자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소위 ‘개꿀(Gae-kkul)’이라 불리는 필수 코스입니다.

4인 가족이 방문한다면 배 한 번 타는 것만으로도 패스 가격의 상당 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최고의 가성비 스폿이죠. 오늘은 단순한 탑승 후기를 넘어, 대기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저만의 시간 활용 극대화 전략과 관람 포인트를 상세히 공유합니다.

고자부네 뱃놀이 예약 & 시간 절약 꿀팁 (아쿠아 라이너 연계) 고자부네 뱃놀이는 인기가 많아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오전 일찍 매진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오사카성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티켓 교환’입니다.

  • 위치: 오사카성 천수각 북쪽, 고쿠라쿠바시(극락교) 다리 서쪽 선착장 근처 매표소
  • 전략: 저희 가족은 오사카성을 둘러보고 곧바로 매표소로 향해 가장 빠른 시간대의 배를 예약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팁! 배 탑승 시간까지 약 30~40분의 애매한 텀이 생겼습니다. 보통은 멍하니 기다리겠지만, 저희는 이 시간을 활용해 저와 막내가 잽싸게 뛰어 다음 코스인 ‘오사카 아쿠아 라이너(수상버스)’ 매표소로 향했습니다. 아쿠아 라이너 역시 인기가 많아 미리 예매하지 않으면 원하는 시간에 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고자부네 하선 후 대기 없이 바로 다음 일정을 소화하는 완벽한 동선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황금 배, 고자부네(Gozabune)

‘고자부네’는 과거 일왕이나 귀족들이 탔던 지붕 있는 놀잇배를 의미합니다. 오사카성의 고자부네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시대의 ‘호오마루(황금 칠을 한 배)’를 재현하여 화려한 금박 장식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겉모습은 영락없는 옛 돗단배지만, 내부는 현대식 엔진을 장착한 모터보트라 소음 없이 부드럽게 나아갑니다. 정원은 약 20~25명 정도로, 너무 북적이지 않고 프라이빗한 느낌을 주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입니다.

해자 위에서 즐기는 신선놀음 (6월의 풍경)

배에 오르면 약 20분간 오사카성 내해(Inner Moat)를 순회합니다. 벚꽃이 만개하는 4월에는 배 위에서 꽃비를 맞는 환상적인 뷰를 자랑한다지만, 녹음이 우거진 6월의 풍경도 그에 못지않게 훌륭했습니다. 높은 석벽이 만들어내는 그늘과 물 위를 스치는 시원한 바람은 초여름의 더위를 잊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육지에서 올려다보는 천수각과 달리, 수면 위에서 바라보는 천수각은 더욱 웅장하고 입체적으로 다가옵니다. 성벽의 거대한 돌들이 물에 비치는 반영(Reflection) 또한 놓칠 수 없는 포토 포인트입니다.

숨은 그림 찾기, 성벽의 미스터리 ‘인면석(Human-faced Stone)’ 고자부네 뱃놀이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인면석 찾기’*입니다. 선장님이 운행 도중 특정 지점에서 배 속도를 줄이고 성벽의 한곳을 가리키는데, 자세히 보면 사람 얼굴 형상을 한 돌이 박혀 있습니다.

  • 유래: 이 인면석은 성을 지을 때 귀신이 드나든다는 동북쪽의 ‘귀문(Kimon)’ 방향을 지키기 위해 액막이용으로 일부러 끼워 넣었다고 전해집니다. 처음에는 “어디 있다는 거지?” 하며 헤매다 막내아들이 “저기 있다!” 하고 찾아냈을 때의 그 짜릿함이란! 아이들에게는 역사 유적지 탐방이 자칫 지루할 수 있는데, 이런 소소한 재미 요소 덕분에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

총평 및 이용 정보

  • 요금: 성인 1,500엔 / 초중학생 750엔 / 65세 이상 1,000엔 (주유패스 소지 시 무료)
  • 운영 시간: 매일 10:00 ~ 16:30 (마지막 배)
  • 소요 시간: 약 20분
고자부네 뱃놀이

주유패스의 축복 만약 제값(4인 가족 약 5~6만 원)을 다 내고 탔다면 “20분에 너무 비싼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었겠지만, 주유패스로 무료 이용했기에 만족도는 최상이었습니다. 걷느라 지친 다리를 쉬게 해 주면서도 오사카성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고자부네 뱃놀이. 특히 부모님이나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이라면, 이 편안하고 시원한 20분의 휴식을 절대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고자부네 예약 대기 시간을 활용해 확보한 ‘오사카 아쿠아 라이너’의 시원한 리버뷰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2025년 6월 직접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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