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산,서산 여행 3 ] 스플라스 리솜 근처 가볼 만한 곳, 겨울이라 더 운치 있는 ‘덕산 메타세콰이어길’ 산책

뜨거운 온천 후, 차가운 겨울 공기를 마시며 찾은 곳은 덕산 메타세콰이어길.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한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의 힐링, 그리고 서산 ‘간월암‘의 신비로움에 이어, 이번에는 가볍게 걷기 좋은 산책 코스를 소개하려 합니다.

보통 메타세쿼이아 길이라고 하면 담양의 푸르른 터널을 떠올리시겠지만, 겨울의 메타세쿼이아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화려한 잎은 없어도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나뭇가지들이 만들어내는 웅장한 풍경. 그 고요하고 시원시원한 길 위에서의 시간을 기록해 봅니다.

덕산 온천 지구의 숨은 보석, 위치와 접근성 덕산 메타세콰이어길예산군 덕산면 사동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희가 묵었던 숙소인 스플라스 리솜에서 차로 불과 5분도 걸리지 않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어, 체크아웃 후나 식사 전후 가볍게 들르기에 최적의 코스입니다. ‘덕산면 행정복지센터’나 ‘덕산 우체국’ 근처에서 시작되며, 약 450m 정도의 길지 않은 코스라 아이들이나 부모님을 모시고 걷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습니다. 도로변에 위치해 있지만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안전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https://maps.app.goo.gl/typx7i6e85z9vsxi9

잎은 졌지만 낭만은 남았다, 겨울 숲의 조형미

도착하자마자 마주한 풍경은 예상대로였습니다. 겨울이라 나뭇잎은 모두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지만, 오히려 그 모습이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메타세콰이어길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하늘을 찌를 듯이 높게 솟은 나무들이 양옆으로 도열해 있는 모습은 마치 거대한 건축물을 보는 듯한 웅장함을 줍니다. 푸르른 잎이 우거진 여름의 싱그러움은 없었지만, 겨울 특유의 차분하고 쓸쓸한 듯한 감성이 ‘나 겨울 여행 왔다!’라고 말해주는 것 같더군요. 잎이 가리지 않아 나무 사이로 보이는 흐린 겨울 하늘과, 끝없이 펼쳐진 소실점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쭉 뻗은 길 (힐링 포인트)

제가 이번 여행에서 이 길을 걸으며 가장 좋았던 점은 바로 ‘개방감’입니다.

사진 속 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군더더기 없이 일직선으로 쭉 뻗어 있습니다. 일상에서, 그리고 여행 준비 과정에서 복잡했던 머릿속이 이 길 위에 서니 단순명료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나뭇잎이 없어 아쉽다”라고 처음엔 생각했지만, 걷다 보니 “오히려 시야가 탁 트여서 마음이 시원하다”는 생각으로 바뀌더군요. 차가운 겨울바람이 볼을 스치지만, 가족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흙길을 밟는 그 순간만큼은 더없이 따뜻했습니다.

사랑이 샘솟는 길, 포토존과 편의시설

이곳은 ‘사랑의 우체통’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데요, 산책로 중간중간에 벤치와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어 심심하지 않습니다. 멀리 보이는 빨간색 하트 조형물은 무채색의 겨울 풍경 속에서 확실한 포인트가 되어줍니다. 저희 대가족도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겼습니다. 연인들이 데이트 코스로도 많이 찾지만, 저희처럼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들러서 추억을 남기기에 아주 좋은 장소입니다. 바닥은 흙길이지만 관리가 잘 되어 있어 걷기에 편안했습니다.

방문 팁 (주차 및 주변 코스)

  1. 주차: 별도의 대형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는 않지만, 덕산면 행정복지센터 주차장이나 인근 갓길의 주차 라인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주말에는 다소 붐빌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2. 소요 시간: 왕복으로 천천히 걸으며 사진을 찍어도 30분~40분이면 충분합니다.
  3. 추천 코스: 스플라스 리솜 -> 큰마을 영양굴밥(식사) -> 덕산 메타세콰이어길(산책) -> 파인 글로브 카페(커피) 순서로 이동하시면 동선이 아주 매끄럽습니다.

결론: 계절을 타지 않는 아름다움 덕산 메타세콰이어길은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관광지는 아닙니다. 하지만 여행 중 잠시 쉼표가 필요할 때, 혹은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고 싶을 때 들르기 좋은 곳입니다. 겨울이라 휑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나무 본연의 아름다움과 시원한 개방감을 선물해 준 곳. 예산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잠시 차를 세우고 이 길을 걸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 산책 후 찾아간 뷰 맛집, ‘파인 글로브 카페’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직접 방문하여 촬영한 사진과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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