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가족여행 8] 오사카항을 누비는 낭만 해적선, 산타마리아(Santa Maria) 데이 크루즈, 주유패스 필수 코스!

데포잔의 하늘을 즐겼다면, 이제는 산타마리아 데이 크루즈! 오전의 츠텐가쿠 액티비티부터 시작해 데포잔 대관람차에서의 공중 산책까지, 오사카 주유패스 2일 차 일정은 그야말로 쉴 틈 없이 달려왔습니다. 데포잔 마켓플레이스 푸드코트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이제는 조금 여유롭게 앉아서 즐길 수 있는 코스가 간절해지더군요. 그래서 선택한 곳은 데포잔 마켓플레이스 바로 뒤편, 가이유칸 수족관 옆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산타마리아 데이 크루즈(Santa Maria Day Cruise)입니다.

콜럼버스의 대항해 시절 범선을 모티브로 한 이 거대한 유람선은 오사카항만 지역(Bay Area)을 약 45분~50분간 순회합니다. 물론, 이 멋진 크루즈 또한 오사카 주유패스가 있다면 무료로 탑승할 수 있습니다. 걷는 여행에 지친 다리를 쉬게 해 주면서, 오사카 바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던 힐링의 시간을 상세히 기록해 봅니다.

콜럼버스의 기함을 2배로 키웠다? 압도적인 외관 선착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배의 독특한 외관입니다. 마치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이나 만화 <원피스>에 나올 법한 고전적인 범선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이 배는 실제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할 때 탔던 기함 ‘산타마리아 호’를 모티브로 건조되었습니다. 다만 관광객의 편의와 수용 인원을 고려하여 실제 크기보다 약 2배 더 크게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멀리서 봐도 그 웅장함이 느껴지며, 아이들이 보자마자 “우와! 해적선이다!”라고 외칠 만큼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산타마리아

주유패스 혜택 및 탑승 정보 산타마리아 크루즈는 크게 낮에 운행하는 ‘데이 크루즈’와 저녁에 운행하는 ‘트와일라잇 크루즈’로 나뉩니다. 주유패스로는 일반적으로 데이 크루즈가 무료입니다. (트와일라잇은 시기나 패스 종류에 따라 무료 여부가 달라지니 확인이 필요합니다.)

  • 정가: 성인 1,800엔 (약 16,000원)
  • 주유패스: 무료 탑승 (QR 코드 스캔 후 바로 입장) 4인 가족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6만 원 이상의 비용을 절약하는 셈입니다. 데포잔 관람차(800엔)와 산타마리아 호(1,800엔)만 타더라도 주유패스 1일권 가격에 육박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으니, 오사카 항만 지역을 방문한다면 이 크루즈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배는 보통 1시간 간격(매시 정각)으로 출발하므로, 식사 시간을 조절하여 출발 10~15분 전에 선착장에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갑판 위에서 즐기는 오사카 베이의 파노라마 승선 후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탁 트인 갑판(Deck)입니다. 배의 규모가 워낙 커서 갑판 공간도 매우 넓고 쾌적했습니다. 출항과 함께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고, 눈앞에는 오사카항의 다채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 관람 포인트: 붉은색의 거대한 ‘미나토 대교’, 저 멀리 보이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의 전경, 그리고 거대한 컨테이너선들이 오가는 무역항의 활기찬 모습까지. 특히 아이들은 처음 보는 항구의 거대한 크레인과 시설들을 신기해하며 갑판 이곳저곳을 탐험했습니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바다를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남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였습니다.

여행의 쉼표, 실내 객실에서의 힐링 (매점 이용) 갑판에서 풍경을 즐기다 보니 햇살이 조금 뜨겁게 느껴져 실내 객실로 이동했습니다. 산타마리아 호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쾌적한 실내 공간입니다. 갑판 아래층에는 넓은 홀과 편안한 좌석, 그리고 4인 가족이 마주 보고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에어컨이 시원하게 가동되어 땀을 식히기에 제격이었죠. 또한,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파는 매점이 있어 입도 즐거웠습니다.

  • 간식 타임: 아이들은 시원한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저희 부부는 시원한 음료수를 주문해 창가 자리에 앉았습니다. 오전부터 이어진 강행군으로 다리가 뻐근했는데, 약 45분간 흔들리는 배에 몸을 맡기고 창밖의 바다를 바라보며 멍하니 있으니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여행 중 이런 ‘쉼표’ 같은 시간은 정말 소중합니다.

아이와 어른 모두를 만족시키는 45분 산타마리아 데이 크루즈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닙니다. 아이들에게는 해적선을 타는듯한 모험심을, 어른들에게는 편안한 휴식과 멋진 경관을 선물하는 복합 힐링 공간입니다. 데포잔 대관람차나 카이유칸 수족관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그 사이에 산타마리아 호를 넣어보세요. 잠시 숨을 고르며 오사카 여행의 낭만을 충전하는 최고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본 포스팅은 2025년 6월 직접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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