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자부네에서 아쿠아 라이너로, 오사카 물길 완전 정복 지난 포스팅에서 오사카성 해자를 누비는 전통 놀잇배 ‘고자부네’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고자부네가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었다면, 이번에 소개할 ‘오사카 아쿠아 라이너(Osaka Aqua Liner)’는 현대적인 오사카의 도심을 가장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저희 가족은 주유패스의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자부네 하선 직후, 미리 예매해둔 아쿠아 라이너 선착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오사카성 항구에서 출발하여 도심의 빌딩 숲과 네오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들을 감상하며 하치겐야하마 선착장까지 이동한 4박 5일 가족 여행의 생생한 기록을 공유합니다. 특히 최근 서울 한강에서 운행을 시작한 수상버스와의 비교를 통해 오사카 수상 교통의 특징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아쿠아 라이너 개요 및 코스 정보 아쿠아 라이너는 오사카의 중심을 흐르는 오카와 강(Okawa River)을 순회하는 수상버스입니다. 천장까지 이어진 통유리창 덕분에 개방감이 뛰어나고, 다리 밑을 지날 때는 천장이 낮아지는 등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 운행 코스: 오사카성 항구 -> 요도야바시 항구 -> 하치겐야하마 항구 -> OAP 항구 (순환형)
- 이용 방법: 편도(구간 탑승) 또는 왕복(60분 순환) 선택 가능.
- 요금: 성인 1,800엔 (오사카 주유패스 소지 시 무료 승선 가능, 기간 한정 무료 혜택 확인 필수)
저희 가족은 다음 일정과 체력을 고려하여 오사카성 선착장에서 승선, 하치겐야하마 선착장에서 하차하는 편도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한강 수상버스 vs 오사카 아쿠아 라이너 (접근성 비교)

최근 서울 한강에서도 마곡과 잠실을 오가는 수상버스가 운행을 시작하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행자로서 두 도시의 수상 교통을 비교해 보는 것은 꽤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접근성과 관광 활용도 면에서는 오사카 아쿠아 라이너가 한 수 위라고 느껴졌습니다.
- 한강 수상버스: 강폭이 매우 넓어 도심과의 거리감이 있고, 선착장에서 도심 주요 스폿까지의 연계가 다소 아쉬운 편입니다.
- 오사카 아쿠아 라이너: 오카와 강은 폭이 좁아 도심 깊숙이 관통하는 느낌을 줍니다. 강 양옆으로 오사카 시청, 중앙 공회당 등 주요 건축물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입니다. 무엇보다 선착장이 지하철역(텐마바시역 등)이나 주요 관광지, 호텔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단순한 ‘탈것’을 넘어 실질적인 ‘이동 수단’으로서의 가치도 훌륭했습니다.

손 흔들어주는 사람들, 오사카만의 정겨운 풍경 [이미지 삽입: 강가 카페나 공원에서 사람들이 보이는 사진] 배를 타고 가는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소통’이었습니다. 강변에 조성된 공원이나 테라스가 있는 카페,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던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아쿠아 라이너가 지나갈 때마다 손을 흔들어 줍니다. 저희 가족도 창문 너머로 함께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누었는데, 아이들이 정말 즐거워했습니다. 한강 유람선에서는 겪어보지 못한, 강과 도시와 사람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는 따뜻한 경험이었습니다.

쾌적한 실내와 레트로 감성 매점
아쿠아 라이너 내부는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고 모던합니다. 무엇보다 의자가 매우 푹신하고 에어컨이 시원하게 가동되어, 오전 내내 오사카성을 걷느라 지친 다리와 심신을 달래기에 완벽한 휴식처가 되어주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선내에서 이동식 카트를 통해 음료와 간식을 판매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90년대 한국의 무궁화호 기차에서 보던 홍익회 카트를 연상케 하여 아내와 함께 옛 추억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시원한 음료수 한 잔 마시며 창밖 풍경을 감상하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더군요.

하치겐야하마 선착장 하차 팁 저희가 하차한 하치겐야하마(Hachikenyahama) 선착장은 게이한 전철 및 지하철 타니마치선 ‘텐마바시역’과 바로 연결됩니다. 오사카성에서 많이 걸어서 다리가 아프거나, 다음 일정이 우메다 혹은 텐노지 방향이라면 굳이 오사카성으로 되돌아가지 않고 이곳에서 내려 지하철로 이동하는 것이 동선상 훨씬 효율적입니다. 선착장 주변에 ‘리버 스테이션’이라는 복합 시설이 있어 식사를 해결하기에도 좋습니다.

휴식과 관광을 동시에 잡는 스마트한 선택 오사카 아쿠아 라이너는 단순한 유람선이 아닙니다. 걷기 힘든 부모님이나 아이들에게는 달콤한 휴식을, 활동적인 여행자에게는 도심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특히 주유패스를 소지하고 있다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오사카성 관람 후에는 꼭 아쿠아 라이너를 타고 물 위에서 오사카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해 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본 포스팅은 2025년 6월 직접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