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 편의 글을 통해 우리는 양자 컴퓨팅이 AI, 신약 개발, 암호학 등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그리고 IBM, 구글, 아이온큐(IonQ), 리게티(Rigetti) 같은 기업들이 이 혁명을 어떻게 주도하고 있는지 심층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여기서 양자컴퓨팅 ETF에 대한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나고요? 이 경이로운 기술의 잠재력을 확인한 투자자라면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에 도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미래에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가?”
양자 컴퓨팅은 의심할 여지 없이 ‘초고위험-초고수익(High-Risk, High-Return)’ 영역입니다. 아직 기술 표준이 정립되지 않았고, 어떤 기업이 최종 승자가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IonQ가 승리할지, Rigetti가 승리할지, 혹은 구글 같은 거인이 모든 것을 차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단 하나의 기업에 ‘올인’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때 가장 현명한 대안이 바로 양자컴퓨팅 ETF입니다. ETF는 이 혁명적인 산업의 ‘바구니’에 통째로 분산 투자하여, 개별 기업의 파산 리스크는 줄이면서 산업 전체의 성장에 베팅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국내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양자컴퓨팅 ETF 중 가장 주목받는 상품들을 AUM(운용 자산) 기준으로 비교 분석해 보겠습니다.
- 아래는 가상의 주가 Trend로 실제 trend는 글 본문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8~10월에 급격히 상승했다가 10월말부터 AI 버블론과 함께 추가가 큰 폭으로 하락을 시작하긴 했습니다. ETF가 아닌 개별 종목으로 투자한 분들은 속이 쓰릴 수 있는 구간입니다.

1. 🇰🇷 국내 상장 양자컴퓨팅 ETF (TOP 4)
국내 양자컴퓨팅 ETF 시장은 2024년 말에서 2025년 초에 집중적으로 개화했습니다. 아직 역사는 짧지만,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4개의 핵심 상품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2025년 11월 초 기준, AUM 근사치 순)
1)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 (0023A0)
- 1. 특징: **국내 양자컴퓨팅 ETF 중 압도적인 1위(AUM 약 4,500억 원)**입니다. 사실상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름처럼 미국에 상장된 핵심 10개 기업에 ‘집중’ 투자합니다.
- 수수료: 연 0.45%
- 2. 포트폴리오: ‘KEDI 미국양자컴퓨팅 TOP10’ 지수를 추종합니다. 상위 4개 종목(리게티, 디웨이브, 아이온큐, 구글) 비중이 약 70%에 달할 정도로 매우 공격적이고 압축적인 포트폴리오를 자랑합니다.
- 3. 생성 시점 및 흐름: 2025년 3월 11일에 PLUS 상품과 같이 상장했습니다. 상장 이후 테마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폭발적인 성과를 기록, (2025년 9월 말 기준) 상장 이후 누적 수익률 170% 이상을 달성하며 시장의 자금을 흡수했습니다.

2) 키움 미국양자컴퓨팅 (498270)
- 1. 특징: AUM 약 2,800억 원 규모로 SOL의 뒤를 잇는 2위 주자입니다. TOP10에 집중하는 SOL/PLUS와 달리, 약 70~80개 종목을 담는 **’Solactive U.S. Quantum Computing Index’**를 추종하여 **’보다 넓은 분산 투자’**를 추구합니다.
- 수수료: 연 0.49%
- 2. 포트폴리오: IonQ, Rigetti, D-Wave 같은 순수 기업뿐만 아니라 구글, 엔비디아, MS, 아마존 등 양자컴퓨팅 기술을 활용하거나 인프라를 제공하는 빅테크 기업들까지 넓게 포함합니다.
- 3. 생성 시점 및 흐름: 2024년 12월 17일 상장하여 국내 시장을 선점했습니다. 2025년 YTD 기준(11월 초) 약 52%의 안정적인 플러스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3)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 (0020H0)
- 1. 특징: AUM 약 450억 원 규모의 ‘액티브(Active)’ ETF입니다. 정해진 지수를 그대로 따르는 패시브(Passive)와 달리, 펀드매니저가 시장 상황에 따라 종목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절하여 초과 수익을 추구합니다.
- 수수료: 연 0.58% (액티브 펀드라 보수가 높은 편)
- 2. 포트폴리오: ‘FactSet 글로벌양자컴퓨팅’ 지수를 비교지수(BM)로 삼습니다. 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D-Wave, Rigetti, IonQ 등 순수 기업의 비중을 높이거나 AMD, TSM 등 반도체 인프라 기업을 편입하는 등 유연하게 운용합니다.
- 3. 생성 시점 및 흐름: 2025년 3월 11일 상장. 52주 최저가 8,230원에서 최고가 24,500원까지, 매우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액티브하게 운용되었습니다.

4) PLUS 미국양자컴퓨팅TOP10 (0023B0)
- 1. 특징: AUM 약 280억 원 규모. SOL ETF와 마찬가지로 미국 상장 핵심 ‘TOP 10’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컨셉입니다.
- 수수료: 연 0.53%
- 2. 포트폴리오: IonQ, Rigetti, D-Wave 등 순수 기업과 IBM, 엔비디아, 아마존, 허니웰 등 빅테크 및 산업재 기업을 포함한 10개 종목에 투자합니다.
- 3. 생성 시점 및 흐름: 2025년 3월 11일 상장. SOL과 같은 날 상장하여 유사한 흐름을 보였으나, AUM과 성과 면에서는 SOL에 주도권을 내어준 모습입니다.

2. 🇺🇸 미국 상장 양자컴퓨팅 ETF – ‘유일한’ 대장주
회원님께서는 미국 ETF ‘TOP 5’를 요청하셨지만, 이 부분은 제가 E-E-A-T(권위, 신뢰성)를 위해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2025년 11월 현재, 미국 시장에 ‘순수 양자컴퓨팅(Pure-Play Quantum Computing)’을 테마로 하는 ETF는 사실상 ‘단 하나’의 지배적인 상품만 존재합니다.
시중의 일부 ‘Top 5’ 목록은 ARKQ(로보틱스/AI)나 SPRX(AI/파괴적 혁신) 등, 양자컴퓨팅 ‘관련’ 주식을 ‘일부’ 편입한 일반 기술 ETF를 끼워 넣은 것입니다. 이는 양자컴퓨팅 ETF에 투자하려는 목적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가장 순수하고, 시장을 대표하는 단 하나의 대장주 ETF만 집중적으로 분석합니다.
1) Defiance Quantum ETF (QTUM)
- 1. 특징: 미국 상장
양자컴퓨팅 ETF의 상징이자 사실상 유일한 대안입니다. AUM(운용 자산) 규모가 **약 32억 달러(약 4조 원 이상)**에 달하는 거대 ETF입니다. - 수수료: 연 0.40% (국내 ETF들보다 저렴)
- 2. 포트폴리오: ‘BlueStar Quantum Computing and Machine Learning Index’를 추종합니다. 국내 ETF들(특히 TOP10)과 달리 약 80~82개의 종목에 광범위하게 분산 투자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 Rigetti, D-Wave, IonQ 같은 ‘순수 기업’은 물론, 이들을 지원하는 반도체(AMD, 인텔), 머신러닝, AI 소프트웨어 기업까지 포괄합니다.
- 3. 생성 시점 및 흐름:2018년 9월 3일 상장.
- 이것이 핵심입니다. 국내 ETF들이 2025년에야 만들어진 것과 달리, QTUM은 2018년부터 시장에서 검증된 ‘선구자’입니다.
- 2024년 말~2025년 AI 및 양자컴퓨팅 붐이 일면서 폭발적으로 성장, 1년 수익률이 +75%에 달할 정도로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52주 최저 $61.78, 최고 $115.75)

3. 결론: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국내와 미국 양자컴퓨팅 ETF는 명확한 차이가 있습니다.
- 국내 ETF (SOL, PLUS 등): ‘TOP 10’에 집중하는 ‘고위험-고수익’ 성향이 강합니다. 상위 3~4개 순수 기업(IonQ, Rigetti 등)의 주가에 ETF 성과가 직결됩니다. 2025년 상장 후발주자지만, 테마의 폭발력에 올라타기 좋습니다.
- 미국 ETF (QTUM): ‘약 80개 종목’에 분산하는 ‘안정적 성장’을 추구합니다. 2018년부터 운용된 노하우와 저렴한 수수료, 압도적인 AUM(유동성)이 장점입니다. ‘머신러닝’까지 포함하여 보다 넓은 ‘차세대 컴퓨팅’에 투자합니다.
어떤 ETF를 선택하든, 양자컴퓨팅 ETF 투자는 우리가 지난 글들에서 배운 이 혁명적인 기술의 미래에 ‘분산된’ 방식으로 참여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현명한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