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컴퓨팅 투자 전략: ‘거인’의 어깨에 탈 것인가, ‘신성’에 베팅할 것인가? (7)

지난 여섯 편의 글을 통해 우리는 양자 컴퓨팅의 개념, 원리, 산업적 파급력, 그리고 극복해야 할 한계까지 심층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이 모든 논의는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그래서 투자자로서 우리는 이 ‘양자 혁명’에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가?”

주요 제약사항에 대한 지난글도 한번 읽어보시죠

이번 글에서는 양자 컴퓨팅을 주도하는 6개 핵심 기업(IBM, 구글, MS, 아마존, 아이온큐, 리게티)을 분석하고, 각 기업의 특성을 고려한 단기/중기/장기 주식 투자 전략을 제시해 보겠습니다.

양자 컴퓨팅(QC) 투자는 크게 두 가지 접근 방식으로 나뉩니다.

  1. 초대형 우량주 (Diversified Giants): IBM, 구글(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AMZN)
  2. QC 전문 기업 (Pure Players): 아이온큐(IonQ), 리게티 컴퓨팅(Rigetti Computing)

1번 그룹의 초대형 우량주 기업에게 양자 컴퓨팅은 아직 전체 매출의 0.1%도 되지 않는 R&D 프로젝트입니다. 이들의 주가는 AI, 클라우드, 광고, 반도체, 전자상거래 실적에 따라 움직입니다. 반면 2번 그룹인 QC 전문 기업에게 양자 컴퓨팅은 기업 가치의 모든 것을 차지합니다.

이 핵심적인 차이를 바탕으로 6개 기업의 투자 전략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1. ☁️ 초대형 우량주 (The Giants): QC를 ‘무료 옵션’으로 가져가기

이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핵심 사업(Core Business)에 투자하고, 양자 컴퓨팅이라는 거대한 미래 가치를 ‘콜 옵션’처럼 무료로 획득한다” 는 전략입니다.

1) IBM (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s)

  • 핵심 사업: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Red Hat), AI (WatsonX), 메인프레임, 컨설팅.
  • QC 전략: 하드웨어(초전도) 분야의 ‘선두 주자’입니다. 가장 꾸준한 로드맵을 발표하며 ‘IBM Quantum’ 생태계를 구축, 클라우드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 투자 전략:
    • 단기/중기: 주가는 양자 컴퓨팅이 아닌, Red Hat의 성장률과 컨설팅 수주 실적에 연동됩니다. 전통적인 ‘가치주’ 또는 ‘배당주’ 관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최근에 양자컴퓨팅 관련 뉴스에 AMD와 함께 주가가 7~8%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는 의미죠.
    • 장기: IBM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동시에 QC 하드웨어 리더십을 유지한다면, 미래의 ‘QC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QC는 IBM의 장기적인 ‘턴어라운드’ 스토리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R&D 엔진입니다.
    • IBM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시려면 나무위키를 참고하시죠

2) 구글 (Alphabet / GOOGL)

  • 핵심 사업: 검색 및 광고(매출 80% 이상), 유튜브, 구글 클라우드(GCP), AI(Gemini).
  • QC 전략: IBM의 최대 경쟁자입니다. ‘양자 우월성’을 발표한 ‘Sycamore’ 칩으로 유명하며, AI 및 클라우드(GCP)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연구 중입니다.
  • 투자 전략:
    • 단기/중기: 주가는 오직 ‘광고 시장’과 ‘클라우드 성장률’, 그리고 AI 모멘텀에 달려있습니다. QC 관련 뉴스는 주가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데이터센터와 제미나이로 대변되는 AI 모멘텀이 어떻게 확장되는지 지켜봐야 합니다.
    • 장기: 구글의 AI 역량과 QC 연구가 결합될 때의 파괴력을 보고 투자합니다. AI가 풀지 못하는 문제를 QC로 해결하고, 이를 GCP를 통해 서비스하는 것이 구글의 최종 그림입니다. QC는 구글의 ‘AI 제국’을 완성시킬 숨겨진 무기입니다.
    • 구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시려면 나무위키를 참고하시죠

3) 마이크로소프트 (Microsoft / MSFT)

  • 핵심 사업: 클라우드(Azure), 오피스 365, Windows, AI(OpenAI 파트너십).
  • QC 전략: 가장 영리한 ‘플랫폼(Platform)’ 전략을 구사합니다. ‘Azure Quantum’이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자사의 (아직 개발 중인) 위상 큐비트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IBM, IonQ, Rigetti 등의 하드웨어까지 모두 제공합니다.
  • 투자 전략:
    • 단기/중기: 주가는 ‘Azure’의 성장과 ‘OpenAI(ChatGPT)’를 통한 AI 수익화에 달려있습니다.
    • 장기: “누가 QC 하드웨어 경쟁에서 이기든, MS는 돈을 번다”는 가장 안정적인 포지션입니다. QC 시대의 ‘윈도우(OS)’ 또는 ‘앱스토어’가 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는 4개 거인 중 QC 테마에 투자하는 가장 현명하고 분산된 방법일 수 있습니다.
    •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시려면 나무위키를 참고하시죠

4) 아마존 (Amazon / AMZN)

  • 핵심 사업: 전자상거래, 클라우드(AWS).
  • QC 전략: MS와 유사한 ‘플랫폼’ 전략입니다. ‘Amazon Braket’을 통해 IonQ, Rigetti, D-Wave 등 다양한 QC 하드웨어를 클라우드 고객에게 제공합니다.
  • 투자 전략:
    • 단기/중기: 주가는 전자상거래 마진율과 ‘AWS’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에 따라 움직입니다.
    • 장기: QC는 AWS의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서비스 라인업 강화의 일환입니다. AWS가 클라우드 시장 1위를 유지하는 한, QC 서비스 수요도 자연스럽게 흡수할 것입니다.
    • 아마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시려면 나무위키를 참고하시죠

2. ⚛️ QC 전문 기업 (The Pure Plays): 고위험, 고수익(High-Risk, High-Return)

이 기업들은 100% 양자 컴퓨팅에 ‘올인’한 기업들입니다. 이들의 주가는 실적이 아닌 ‘기술적 마일스톤’, ‘현금 보유량(Cash Burn)’, ‘파트너십 뉴스’에 따라 극심한 변동성을 보입니다. 투자가 아닌 ‘벤처 캐피털(VC)’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5) 아이온큐 (IonQ / IONQ)

  • 핵심 기술: 이온 트랩 (Ion Trap) – 거인들의 ‘초전도’ 방식과 다름.
  • 특징: 큐비트의 ‘개수’보다 ‘질(Quality/Fidelity)’이 높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AQ: 알고리즘 큐비트) MS, 아마존, 구글 클라우드 모두에 파트너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 투자 전략:
    • 단기: 극도로 위험한 변동성 구간입니다. QC 관련 긍정적/부정적 뉴스 하나에 주가가 +30%, -30%를 오갈 수 있습니다.
    • 중기: 회사가 제시한 기술 로드맵(AQ 달성 일정)을 이행하는지가 유일한 판단 기준입니다. 현금 소진 속도 대비 의미 있는 매출(클라우드 사용료)이 발생하기 시작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장기: “이온 트랩 방식이 초전도 방식을 이기고 차세대 표준이 될 것인가?”에 대한 모 아니면 도 ( 0 아니면 1) 베팅입니다. 성공 시 막대한 수익(10배 이상)을, 실패 시 상장 폐지 또는 헐값 매각의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 아이온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시려면 나무위키를 참고하시죠

6) 리게티 컴퓨팅 (Rigetti Computing / RGTI)

  • 핵심 기술: 초전도 (Superconducting) – 거인들과 동일한 방식.
  • 특징: 거인들과 ‘같은 트랙’에서 경쟁해야 하는 불리함이 있습니다. 하드웨어와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Forest)을 모두 개발하려 합니다.
  • 투자 전략:
    • 단기: IonQ보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미 시장의 관심이나 기술력 평가에서 IonQ에 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25년의 주가는 아이온큐보다 급등을 보이는 등 변동성이 매우 큽니다.
    • 중기: 막대한 자본의 IBM, 구글과 ‘같은 기술’로 경쟁하면서 현금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가 최대 관건입니다.
    • 장기: IonQ보다 성공 확률이 낮다고 평가되지만, 만약 IBM/구글이 놓친 특정 ‘초전도’ 기술 혁신에 성공하거나, 매력적인 ‘인수 합병(M&A)’ 타깃이 된다면 기회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리게티 컴퓨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시려면 나무위키를 참고하시죠

3. 결론: 투자자를 위한 ‘바벨 전략’

양자 컴퓨팅이라는 테마에 확신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바벨(Barbell) 전략’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1. 안정적인 코어 (70~80%): 자산의 대부분을 MS구글처럼 핵심 사업이 튼튼하고 QC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는 ‘초대형 우량주’에 배분합니다.
  2. 모험적인 위성 (20~30%): 감당 가능한 손실 범위 내에서 자산의 일부를 아이온큐(IonQ) 같은 ‘QC 전문 기업’에 배분하여, 장기적인 ‘대박(10-Bagger)’의 가능성을 노립니다.

양자 컴퓨팅 투자는 1~2년 안에 승부가 나는 게임이 아닙니다. 최소 10년 이상을 내다보는 인내심이 필요한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장기투자, 특히 산업의 미래가 불확실하고, 기술의 발전도 변동성이 큰 기업들에게 10년 같은 장기투자를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10년전에 테슬라에 투자 중이었던 투자자의 심정을 상상해보시죠. 양자 컴퓨팅은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보다도 투자하기 더 까다로운 분야일 수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산업, 기술, 기업에 대해 공부하고 정보를 UPDATE 해가면서 중장기적인 믿음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투자전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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