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산, 서산여행 5 ] 숲속의 힐링, 파인 그로브 (PINE GROVE) 베이커리 카페

숲길을 걷고 난 후, 또 다른 숲을 만나다. 파인 그로브 까페. 지난 포스팅에서 겨울의 정취를 가득 느낄 수 있었던 ‘덕산 메타세콰이어길’ 산책 코스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고 나니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나 찾아간 곳. 마치 숲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곳. 바로 예산 덕산면에 위치한 베이커리 카페, 파인 그로브 (PINE GROVE) 입니다. 이름 그대로 소나무 숲(Pine Grove)에 둘러싸인 이곳에서의 여유로웠던 시간을 기록해 봅니다.

소나무와 벽돌의 조화, 파인 그로브의 감각적인 익스테리어

파인 그로브에 도착하자마자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웅장한 회색빛 벽돌 건물이었습니다. ‘PINE GROVE BAKERY CAFE’라는 심플한 로고와 함께, 건물 전체가 모던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파인 그로브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조경입니다. 파인 그로브 주변으로 키 큰 소나무들이 울창하게 심겨 있고, 바닥에는 현무암 디딤석이 정갈하게 깔려 있어 들어가는 입구부터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파인 그로브 뒤편의 통유리창을 통해 비치는 푸른 하늘과 소나무의 반영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더군요.

파인 그로브라는 이름답게 멋진 소나무 들이 건물과 조화를 이룹니다. 나이가 점점 들면서 도심보다는 자연이 좋아지는 건 왜일까요? 젊을 때 어른들이 산을 타고, 분재를 키우고, 나무와 꽃의 사진을 찍는 것을 보면 왜 저럴까? 했었는데, 이제 저도 그 왜 저럴까 하는 분들이 되어가나 봅니다.

탁 트인 개방감, 파인 그로브의 갤러리 같은 2층 내부

내부로 들어서니 밖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넓은 공간감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파인 그로브의 2층은 박공지붕 형태의 높은 층고를 그대로 살려 개방감이 극대화되어 있었습니다. 천장의 나무 서까래 장식과 은은한 간접 조명, 그리고 모던한 그레이 톤의 벽면이 어우러져 세련된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파인 그로브를 찾은 부부, 연인,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5살이 안된 영유아 친구들과 함께온 가족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손자, 손녀. 이렇게 3대로 이루어진 가족. 제 아이들도 저렇게 어리고 작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첫째는 고등학교에 진학합니다. 3년 뒤면 대학생!!! (한 번에 원하는 대학을 가야할텐데…) 시간 참 빠르다는 이야기는 참 자주하게 되네요.

좌석 배치 또한 널찍널찍하여 옆 테이블의 간섭 없이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희 8명 식구가 다 같이 앉을 수 있는 단체석이나 소파 좌석도 충분히 마련되어 있어 파인 그로브는 가족 모임 장소로 제격이었습니다.

파인 그로브의 시그니처, 숲을 담은 통창 뷰

파인 그로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창문’입니다. 카페의 한쪽 벽면 전체가 거대한 통유리로 되어 있어,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예산의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울창한 소나무 숲은 계절마다 다른 옷을 입겠지만, 겨울의 소나무는 더욱 푸르고 꼿꼿한 기상을 뽐내는 듯했습니다.

파인 그로브 창가 자리에 앉아 멍하니 숲을 바라보는 ‘숲멍’을 즐기기에 이보다 완벽한 장소는 없을 것입니다. 겨울 시즌을 맞아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와 숲의 풍경이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공간을 완성하는 파인 그로브 커피의 맛과 향

멋진 뷰에는 그에 걸맞은 맛있는 커피가 빠질 수 없죠. 저희는 파인 그로브의 시그니처라는 따뜻한 라떼를 주문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수준급의 라떼 아트가 그려져 나왔습니다. 하트와 로제타 문양이 선명하게 그려진 라떼는 보기에도 좋았지만, 맛 또한 훌륭했습니다. 부드러운 우유 거품과 고소한 에스프레소가 잘 어우러져 산책 후 얼어붙은 몸을 녹이기에 충분했습니다. 베이커리 카페라는 이름답게 파인 그로브에는 다양한 빵 종류도 구비되어 있어 커피와 함께 곁들이기 좋았습니다.

여행 코스 팁 (덕산 메타세콰이어길과의 연계) 파인 그로브는 여행 동선상 아주 훌륭한 위치에 있습니다.

  • 스플라스 리솜에서 차로 약 5~10분 거리
  • 덕산 메타세콰이어길에서 차로 약 2~3분 거리

저희처럼 ‘식사 -> 산책 -> 카페’ 코스로 잡으신다면, 덕산 메타세콰이어길에서 가볍게 걸으신 후 파인 그로브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산책로의 수직적인 나무들과 카페 창밖의 소나무들이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아, 하루 종일 숲속에 머무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넓은 주차장도 있어서 주차 걱정없습니다.

파인 그로브 까페 뒤쪽에 고객 전용 주차장이 넓게 위치해 있습니다.

뷰와 맛, 분위기까지 잡은 예산의 핫플레이스 파인 그로브 (PINE GROVE)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을 넘어, 예산의 자연을 액자 속에 담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높은 층고가 주는 쾌적함, 통창 너머로 쏟아지는 소나무 숲의 싱그러움, 그리고 정성스런 커피까지. 대가족이 방문해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넓고 편안한 공간이었습니다. 예산 여행 중 잠시 쉬어갈 곳을 찾으신다면, 이곳에서 소나무 숲의 기운을 받아 가시길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본 포스팅은 직접 방문하여 촬영한 사진과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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