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외투보관 서비스를 찾으시는 분들, 특히 2터미널을 통해 대한항공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이 글을 꼭 참고하세요~
겨울철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떠날 때 가장 골치 아픈 짐은 단연 ‘두꺼운 외투’입니다. 특히 한국은 영하의 강추위가 몰아치는데, 목적지는 동남아시아나 대양주처럼 30도가 넘는 한여름 날씨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저 역시 지난주 싱가포르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한국의 매서운 겨울 바람을 뚫고 공항까지는 두꺼운 외투가 필수였지만, 적도 근처인 싱가포르에 도착해서 이 부피 큰 옷을 들고 다닐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하더군요. 더군다나 출장 일정이 짧아서 캐리어 대신 백팩만 챙겨가려 했거든요. 하지만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제공하는 한진택배 외투보관 서비스 덕분에 아주 가볍고 쾌적하게 출장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대한항공 국제선 이용객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코트룸 서비스(Coatroom Service)’의 이용 방법, 위치, 가격, 그리고 실제 이용 후기까지 상세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1. 겨울 여행의 필수품, 공항 외투보관 서비스란?
‘외투보관 서비스’는 말 그대로 출국 전 공항에서 겨울 외투(패딩, 코트 등)를 맡겨두고, 귀국 후 찾아가는 서비스입니다. ‘코트룸 서비스’라고도 불립니다.
보통 12월부터 2월 사이, 한국은 춥고 여행지는 따뜻할 때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공항 편의시설 중 하나입니다. 공항 내에는 여러 사설 업체와 택배사들이 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국적기를 이용한다면 항공사 제휴 혜택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2. 대한항공 탑승객 무료 혜택 (한진택배)
저는 이번 싱가포르 출장에서 대한항공(Korean Air)을 이용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을 허브로 사용하고 있으며, 탑승객 편의를 위해 한진택배와 제휴하여 코트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서비스 대상 및 조건
공항에 비치된 안내 배너를 확인해 보면, 이용 대상은 ‘인천공항 출발 고객 중 편명이 KE(대한항공)인 국제선 탑승권 소지 고객’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 대상: 대한항공 국제선 탑승객 (KE 편명)
- 혜택: 탑승권 1매당 외투 1벌 접수일 포함 5일간 무료 보관
- 초과 요금: 5일 초과 시 1일당 2,500원 부과 (또는 스카이패스 350마일 공제 가능)
- 운영 시간: 24시간 (연중무휴)
이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24시간 운영된다는 점과, 5일간 무료라는 점입니다. 보통 사설 업체의 경우 하루에 1만 원 가까운 비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4박 5일 일정이라면 약 5만 원 정도를 절약하는 셈입니다.

3. 인천공항 제2터미널 코트룸 위치 및 이용 방법
제2터미널은 1터미널에 비해 동선이 간결하지만, 외투를 맡기는 곳(출국장)과 찾는 곳(입국장)이 다르기 때문에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STEP 1. 외투 맡기기 (출국층 3층)
공항에 도착해서 체크인과 수하물 위탁을 마친 후, 가벼운 옷차림으로 갈아입습니다. 그리고 외투를 들고 3층 출국장 1번 게이트 근처 (출국카운터를 정면으로 보는 기준으로, 가장 오른쪽 끝)에 있는 한진택배 카운터를 찾아갑니다.
한진택배 카운터는 파란색 간판으로 크게 되어 있어 찾기 쉽습니다. 카운터 앞에 가면 ‘Coatroom Service / 코트룸 서비스’라는 입간판이 서 있습니다.


[이용 순서]
- 탑승권(모바일 탑승권 포함) 제시: 직원분께 대한항공 탑승권을 보여줍니다.
- 접수: 외투를 맡기면 직원분이 옷걸이에 걸고 비닐 커버를 씌워줍니다.
- 보관증 수령: 접수가 완료되면 종이로 된 ‘보관접수증’을 줍니다. 이 종이는 나중에 옷을 찾을 때 반드시 필요하므로 여권지갑 등에 잘 보관하거나, 만약을 대비해 사진을 찍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와 같이 외투를 옷걸이에 걸어주기만 하면 끝! 외투는 비닐 포장되어 먼지 탈 걱정 없이 안전하게 보관됩니다.)

STEP 2. 즐거운 여행 후 옷 찾기 (입국층 1층)
귀국 후에는 맡길 때와 다른 장소로 가야 합니다. 짐을 찾고 입국장을 빠져나온 뒤, 1층 오른쪽 끝에 위치한 한진택배 매장으로 이동합니다.
안내판을 보면 ‘1층 Gate 1 옆 한진택배’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1층 A 도착출구 좌측 서편 150m 위치).
[수령 순서]
- 보관증 제시: 맡길 때 받은 보관증을 직원에게 보여줍니다.
- 추가 요금 결제: 만약 5일을 초과했다면 추가 요금을 결제합니다. (현금, 카드, 대한항공 마일리지 모두 가능)
- 외투 수령: 따뜻한 외투를 다시 입고 공항을 나섭니다.
4. 실제 이용 후기 및 비용 정산
저는 12월 10일 저녁 비행기로 출국하여 12월 14일 밤에 귀국하는 일정이었습니다. 꽉 채운 4박 5일 스케줄이었죠.

위 사진은 제가 실제로 받은 보관 접수증입니다.
- 맡기신 날: 2025-12-10 19:59
- 찾으실 날: 2025-12-14 23:59
- 지불 조건: 후불 (5일 이내 무료)
영수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확히 5일 기간 내에 포함되어 비용은 ‘0원’이었습니다. 싱가포르의 습하고 더운 날씨 속에서 두꺼운 패딩을 들고 다녔을 생각을 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백팩 하나만 메고 가볍게 출국심사대로 향할 때의 그 홀가분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옷을 찾을 때도 옷 상태가 매우 양호했습니다. 전용 커버에 씌워져 보관되기 때문에 구김이나 오염 걱정 없이 바로 입고 공항 밖의 차가운 공기를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5. 이용 시 주의사항 및 꿀팁 (Q&A)
직접 이용해보니 몇 가지 주의할 점들이 보였습니다. 여러분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정리해 드립니다.
Q1. 예약이 필요한가요? A. 별도의 사전 예약은 필요 없습니다.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합니다. 다만, 성수기(연말, 설 연휴 등)에는 옷걸이가 부족하여 조기 마감될 수도 있다고 하니, 공항에 조금 여유 있게 도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2. 대한항공을 타고 1터미널로 도착하면 어떡하나요? A. 보관증 하단의 안내 문구를 보면 ‘출도착지가 인천공항 2터미널일 경우에만 이용 가능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대부분 2터미널을 이용하지만, 코드쉐어(공동운항) 편을 이용하여 실제 탑승 비행기가 진에어 등 다른 항공사라 1터미널이나 탑승동을 이용하게 된다면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거나 동선이 매우 꼬일 수 있습니다. 반드시 본인이 이용하는 터미널을 확인하세요.
1터미널을 이용하는 경우, 다른 업체에서 운영하는 코트룸 서비스를 유로로 사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보실 수 있겠습니다.
Q3. 주머니에 물건을 넣어도 되나요? A. 분실 우려가 있으므로 귀중품, 라이터, 보조배터리 등은 반드시 주머니에서 빼고 옷만 맡기셔야 합니다. 특히 목도리나 장갑 같은 방한용품은 소매에 넣거나 주머니에 잘 넣어서 빠지지 않게 하거나, 별도 가방에 챙기시는 게 좋습니다. (원칙적으로는 외투 1벌만 보관 가능합니다.)
Q4. 가족 옷을 한 번에 맡길 수 있나요? A. 탑승권 1매당 1벌이 원칙이므로, 가족 4명이라면 4명의 탑승권을 모두 제시해야 4벌을 무료로 맡길 수 있습니다. 대표자 1명이 가서 맡기더라도 일행의 탑승권을 모두 캡처해서 가져가시면 처리가 수월합니다.
6. 총평: 겨울철 동남아 여행의 시작은 ‘외투 보관’부터
여행의 질은 ‘짐의 무게’와 반비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짐이 가벼울수록 여행은 즐거워집니다. 특히 기후가 정반대인 나라로 떠날 때, 공항 외투 보관 서비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장점 요약:
- 경제적: 대한항공 이용 시 5일간 무료 (약 5만 원 절약 효과)
- 편리함: 24시간 운영으로 새벽 비행기나 심야 도착 시에도 이용 가능
- 안전함: 한진택배 전용 공간에서 비닐 커버 포장 보관
싱가포르, 방콕, 다낭, 발리 등 따뜻한 나라로 겨울 여행이나 출장을 계획 중이신가요? 무거운 패딩은 공항에 쿨하게 던져두시고, 가벼운 옷차림과 설레는 마음만 챙겨서 떠나보세요.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이용하신다면 한진택배 코트룸 서비스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여러분의 여행 준비에 이 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