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여행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차가운 공기 속에 몸을 녹이는 따뜻한 온천이 아닐까 합니다. 이번 주말, 저희 5식구와 처형네 3식구, 총 8명의 대가족이 충남 예산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났습니다. 숙소는 스플라스 리솜! 고등학생부터 초등학생까지 아이들만 5명인 대규모 이동이었기에 숙소 선정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예산 덕산온천 지구에 위치한 스플라스 리솜(Splas Resom)은 대가족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워터파크를, 어른들에게는 힐링이 되는 온천욕을 선물해 준 이곳에서의 시간을 기록해 봅니다. 특히 서산에서의 추억 여행을 거쳐 도착한 스플라스 리솜에서의 하룻밤은 단순한 숙박 그 이상의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지난 주의 고된 싱가포르 출장의 피로가 싹 풀렸습니다.
1. 여행의 시작: 서산에서의 추억 소환, 그리고 예산으로의 여정
이번 여행은 서울에서 출발해 예산으로 향하는 여정이었지만, 저희 가족에게는 조금 특별한 경유지가 있었습니다. 바로 아이들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서산’입니다. 긴 시간을 보낸 곳이라 그런지 아이들에게 서산은 고향과도 같은 곳입니다.
예산 스플라스 리솜으로 가기 전, 서산 시내와 해미읍성을 들렀습니다. 예전에 살던 아파트 단지를 지나칠 때 아이들이 쏟아내는 이야기보따리, 종종 들렀던 동네 식당에서의 저녁 식사, 그리고 참새 방앗간처럼 드나들던 빵집과 해미읍성의 호떡집까지. 저는 서산에 큰 연고가 없지만, 아이들이 행복해하며 추억을 되새기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마음이 따뜻해지더군요.
과거의 추억을 안고, 현재의 힐링을 위해 도착한 곳이 바로 충남 예산의 랜드마크, 스플라스 리솜이었습니다.
2. 스플라스 리솜: 스테이 타워 vs 플렉스 타워, 우리의 선택은?
예산의 덕산 온천 지구에 웅장하게 자리 잡은 스플라스 리솜은 크게 두 개의 건물로 나뉩니다.
- 스테이 타워 (Stay Tower): 호텔형 객실과 콘도형 객실이 복합된 곳으로, 차분한 휴식을 원하는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 플렉스 타워 (Flex Tower): 워터파크와 가깝고 최근 리뉴얼을 통해 더욱 모던하고 깔끔한 시설을 자랑합니다.

** STAY TOWER (스테이 타워가 지하주차장과 연결되어 있고, 플렉스 타워는 지상으로 이동해야함)

저희는 총 8명이 함께 움직여야 했고, 워터파크 이용이 주목적이었기에 플렉스 타워를 예약했습니다.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높은 층고와 세련된 인테리어, 그리고 친절한 직원들의 응대가 여행의 시작을 기분 좋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3. 룸 컨디션: 5인 가족도 넉넉한 쾌적한 공간 (플렉스 타워 객실)
대가족 여행에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역시 ‘잠자리’입니다. 하지만 스플라스 리솜 플렉스 타워 객실에 들어서는 순간 그런 걱정은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3-1. 거실 및 침실 구성
저희가 배정받은 객실은 거실 겸 침실 1개와 온돌방 1개, 그리고 화장실 1개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거실에는 푹신한 더블침대가 놓여 있었는데, 매트리스 상태가 훌륭해서 허리가 아프지 않고 편안한 숙면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침구류 역시 특급 호텔 수준으로 바스락거리는 촉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 깔끔한 인테리어와 연식이 얼마안된 가구들

** 넓직한 더블침대
무엇보다 거실 통창 너머로 보이는 탁 트인 소나무 숲 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겨울이라 나뭇가지가 앙상할 줄 알았는데, 푸른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풍경이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더군요. 창가에 놓인 1인용 소파에 앉아 숲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는 시간 자체가 힐링이었습니다.

3-2. 온돌방과 수용 인원
별도로 마련된 온돌방에는 붙박이장 안에 여분의 이불 세트가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저희 가족 5명이 한 객실을 사용했는데, 침대와 온돌방을 나눠 쓰니 전혀 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최대 7인까지 수용 가능한 객실이라 두 가족이 놀러 와서 아이들끼리 한 방에 재우고 어른들끼리 시간을 보내기에도 충분해 보였습니다.
3-3. 주방 및 편의 시설
리조트형 숙소답게 간단한 주방 시설도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취사는 불가능한 클린형 객실이었지만, 개수대와 전기포트,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이 구비되어 있어 간식을 먹거나 간단한 아침을 해결하기에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화이트 톤의 깔끔한 주방 타일과 간접 조명이 더해져 전체적으로 매우 위생적이고 모던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4. 스플라스 리솜의 하이라이트: 전 객실 천연 실리카 온천수
많은 분이 스플라스 리솜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물’ 때문일 것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숙박 시설이 아니라, 덕산 온천의 명맥을 잇는 보양 온천입니다.
욕실에 들어서면 “천연 실리카 온천수로 건강한 온천욕을 즐기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스플라스 리솜은 워터파크뿐만 아니라 전 객실에 천연 실리카 온천수를 공급합니다.

- 실리카 온천수의 효능: 피부 미용, 노화 방지, 혈액 순환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실제 체험 후기: 저는 아이들이 워터파크에 간 사이 객실 욕실에서 샤워를 했는데, 비누칠을 많이 하지 않아도 피부가 매끈매끈해지는 것을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욕실 인테리어 또한 그레이 톤의 타일로 마감되어 있어 물때 하나 없이 청결했고, 샤워 부스도 널찍해서 쾌적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굳이 사우나나 워터파크에 가지 않아도, 객실 내에서 프라이빗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스플라스 리솜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5. 아이들의 천국: 워터파크와 부대시설 (Oh! Rock 오락실)
이번 여행의 멤버 구성을 보면 고등학교 1학년부터 초등학교 4학년까지, 아이들의 나이 터울이 꽤 컸습니다. 사춘기 청소년과 초등학생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이 흔치 않은데, 스플라스 리솜의 워터파크는 그 어려운 걸 해냈습니다.
겨울 시즌이라 야외의 모든 어트랙션을 100% 가동하지는 않았지만, 따뜻한 온천수에서 즐기는 물놀이는 계절을 잊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유수풀과 파도풀, 그리고 뜨끈한 노천탕을 오가며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습니다.
물놀이 후에는 리조트 내에 있는 레트로 오락실 ‘Oh! Rock’을 방문했습니다. 최신 게임기부터 추억의 게임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리조트 안에서 식사, 놀이, 휴식이 원스톱으로 해결되니 대가족 여행의 피로도가 확실히 덜했습니다.

6. 주변 볼거리 및 여행 총평
스플라스 리솜에서의 하룻밤은 단순한 숙박이 아니라 여행의 질을 높여주는 경험이었습니다. 편안하게 잠을 자고 일어난 다음 날, 저희는 개운한 몸으로 리조트를 나서 예산의 명소들을 둘러보았습니다. 간월암의 신비로운 풍경, 가성비 최고의 큰마을 영양굴밥, 겨울의 운치를 더해준 덕산 메타세쿼이아 길, 그리고 탁 트인 뷰가 일품이었던 파인 글로브 카페까지. 이 모든 코스가 리조트에서 멀지 않아 알찬 1박 2일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주변 맛집과 명소에 대한 자세한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요약하자면, 스플라스 리솜은:
- 룸 컨디션 최상: 리모델링된 플렉스 타워의 깔끔함과 숲 뷰.
- 온천수 힐링: 전 객실 실리카 온천수 공급으로 샤워만 해도 피부가 좋아짐.
- 가족 친화적: 워터파크, 오락실 등 아이들을 위한 시설 완비.
- 접근성: 예산, 서산, 당진 등 충남 주요 관광지와의 연계성이 좋음.
찬 바람 부는 겨울,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온천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충남 예산의 스플라스 리솜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서산에서의 추억 여행과 예산에서의 온천 힐링이 어우러진 이번 여행은 우리 8명 가족 모두에게 잊지 못할 겨울날의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본 포스팅은 내돈내산으로 직접 방문하여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