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정원에서 도심 속 관람차로, 우메다 완전 정복 우메다 공중정원에서 오사카의 탁 트인 스카이라인을 감상한 저희 가족은 2일 차 일정의 마지막 코스인 햅파이브(HEP FIVE)로 향했습니다. 오사카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보셨을, 빌딩 숲 사이에 강렬하게 빛나는 빨간색 대관람차입니다. 우메다 스카이 빌딩이 세련된 미래 도시의 전망대였다면, 햅파이브는 활기 넘치는 도심 한가운데서 즐기는 역동적인 어트랙션입니다. 스카이 빌딩에서 도보로 약 15분을 걸어 도착한 이곳에서, 10대 딸들의 쇼핑 본능과 아빠의 장난기가 폭발했던 유쾌한 시간을 기록해 봅니다. 물론, 이번에도 ‘오사카 주유패스’를 이용해 무료로 탑승했습니다.
- 햅파이브 관람차는 2025년 10월 14일부터 2026년 4월 말까지 개조 공사를 위해 휴무 중입니다.
우메다 스카이 빌딩에서 햅파이브 가는 길 (우메다 도보 여행) 우메다 스카이 빌딩에서 햅파이브까지는 도보로 약 15분 정도 소요됩니다. 짧지 않은 거리지만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 볼거리: ‘우메다 던전’이라 불리는 복잡하지만 화려한 우메다역을 가로지르고, 한큐 백화점과 그랜드 프론트 오사카 등 거대한 쇼핑몰들을 지나치게 됩니다.
- 분위기: 퇴근 시간과 겹친 오사카의 거리는 현지인들의 활기로 가득 찼습니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북적이는 인파를 구경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건물 위로 솟아오른 붉은색 관람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1020의 성지, 햅파이브 쇼핑몰과 아빠의 인내심 햅파이브는 단순한 관람차 탑승장이 아니라, 거대한 복합 쇼핑몰입니다. 쇼핑몰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붉은 고래(Red Whale)’ 조형물이 방문객을 압도합니다. 이곳의 타깃층은 명확합니다. 10대부터 20대, 30대 초반까지의 젊은 층을 겨냥한 트렌디한 공간이죠.

- 쇼핑 목록: 아기자기한 팬시용품, 캐릭터 굿즈, 아이돌 포토, 트렌디한 액세서리와 의류 등. 중3, 중1 딸들에게 이곳은 천국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아빠, 이거 봐!”, “너무 귀엽다!”를 연발하며 문구류와 아이돌 굿즈를 고르는 아이들 뒤에서, 저는 묵묵히 짐꾼 모드로 한 시간을 버텼습니다. (전국의 모든 아빠들, 파이팅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여행 온 보람이 느껴지더군요.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라이즈의 YUTA 관련 이벤트가 진행 중이어서, 여기저기 사진과 판넬이 붙어이고, 팝업 스토어도 있더군요. 역시 K-Culture의 힘!
주유패스 프리패스! 햅파이브 관람차 탑승 정보 쇼핑을 마치고 7층 승강장으로 이동했습니다. 햅파이브 관람차의 입장료는 1인 600엔이지만, 저희는 주유패스를 소지하고 있어 4인 가족 모두 무료로 입장했습니다.
- 대기 시간: 오후 5시경 방문했는데, 평일(월요일) 저녁 전이라 그런지 5분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주말이나 야경 피크 타임에는 대기 줄이 길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 탑승 인원: 한 곤돌라(관람차) 당 최대 4명까지 탑승 가능합니다. 저희는 5명(저, 아내, 딸 셋?)이 아니라 4명 가족(저, 아내, 딸 둘) 구성… 아, 이번엔 처형네 가족 없이 저희 4식구만 탔군요. (사용자 정보 기반 수정: 4인 가족이므로 2명/2명 혹은 3명/1명 등으로 나뉨). 탑승 조: 저와 겁 많은 둘째(중1), 막내(초6)가 한 팀, 그리고 와이프와 첫째(중3)가 뒤따라오는 관람차에 탑승했습니다.


생각보다 무섭다? 도심 106m 상공에서의 에피소드 햅파이브 관람차는 건물 옥상 위에 설치되어 있어 최고 높이가 지상 106m에 달합니다. 밖에서 볼 때는 예쁘기만 했는데, 막상 타보니 고소공포증을 유발할 만큼 아찔했습니다. 관람차가 서서히 올라가 90도를 지나 최고점인 180도(정점)에 다다르자, 둘째와 막내의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빠, 너무 높아… 무서워…”

이때까지는 즐거웠지? ㅋㅋㅋㅋ
여기서 아빠의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안전을 위해 심하게는 아니지만) 관람차를 살짝 흔들며, “어? 바람이 부나? 왜 흔들리지?” 했더니… 중학교 1학년이나 된 둘째가 울음을 터뜨리며 “아빠 그러지 마!!”라고 소리치는데, 그 모습이 짠하면서도 어찌나 귀엽고 웃기던지요. 더 재미있는 건, 바로 뒤 칸에 타고 있던 와이프와 첫째였습니다. 앞차에서 질색하는 동생들과 신난 아빠의 모습을 투명한 창을 통해 지켜보며 배꼽을 잡고 웃으며 사진을 찍어대더군요.

울고불고 난리 난 둘째와 덩달아 무서워하는 막둥이 ㅋㅋ

이걸 건너편의 첫째가 박장대소하며 찍고 있습니다. ㅋㅋㅋ

이제 좀 진정이 되었는지 V 하고 있는 둘째 ㅋㅋㅋ
우메다의 스카이라인과 블루투스 스피커 한바탕 소동이 지나가고 하강 구간에 접어들자 아이들도 안정을 찾았습니다. 그제야 창밖으로 우메다의 빽빽한 빌딩 숲과 기차들이 장난감처럼 지나가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햅파이브 관람차 내부에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어 스마트폰을 연결해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음악을 들을 새도 없이 비명(?)과 웃음으로 시간을 보냈지만, 연인이나 친구끼리라면 분위기 있는 음악과 함께 15분간의 비행을 즐겨보시길 추천합니다.


주유패스 소지자라면 ‘무조건’ 강추 내려서 사진을 확인한 둘째도 본인이 우는 모습이 웃겼는지 “아, 진짜 아빠 때문이야!” 하면서도 웃어넘기더군요. 화려한 쇼핑몰 구경과 짜릿한 고공 체험, 그리고 잊지 못할 가족 에피소드까지. 햅파이브 관람차는 오사카 주유패스를 가지고 계신다면 놓쳐서는 안 될 필수 코스입니다. 특히 10대 자녀가 있다면 쇼핑과 관광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본 포스팅은 2025년 6월 직접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